[뒤돌아본과학기술2002]형질전환 복제돼지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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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5면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지난 8월 5일 녹색형광을 나타내는 형질 전환 복제 돼지를 국내 처음으로 탄생시켰다. 이런 색이 나타나는 복제돼지는 지난해 미국 미주리대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는 우리나라가 동물 복제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기술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돼지는 태어난지 하루 만에 관리 부실로 죽었다.

이번 복제돼지가 탄생하기까지는 약 12만개의 복제배아가 실험에 사용되었으며, 대리모 1마리당 평균 1백50개 이상의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나팔관에 넣어 자궁 착상을 유도해야 했다.

형질전환 복제 돼지는 유전자 조작으로 원하는 유전자를 삽입하고, 복제까지 한 것을 말한다. 이번 복제돼지에 집어 넣은 유전자는 특별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유전자를 전환했는지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빛을 내는 유전자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기술은 앞으로 돼지에서 장기를 생산하거나 신약 물질을 동물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즉, 돼지에서 장기를 생산하려면 장기 이식 때 나타나는 면역거부 반응 유전자를 돼지 유전자에서 제거해야 한다.

또 젖이나 오줌 등에서 신약물질을 배출하도록 하려면 그 같은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돼지에 집어 넣어야 한다. 그럴 때 유전자 조작과 복제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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