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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신석기'다룬 美고고학자 소설 번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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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 고고학계에서 한국통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인 사라 M 넬슨(71·덴버대 인류학과·사진)교수의 1999년 소설『영혼의 새』(동방미디어)가 번역 출간됐다. 넬슨 교수는 1970년 한국을 방문해 1년간 한국의 신석기 문화를 공부했고, 1973년 미시건대 대학원에서 '한강 유역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넬슨 교수가 소설 『영혼의 새』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92년 오산리 유적을 찾았을 때다. 그는 당시 '한반도 신석기인들이 나타나 말을 건네는 것' 같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소설은 어릴 때 미국 백인 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클라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고학도인 클라라는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한국을 방문하게 돼, 오산리 신석기 유적 발굴팀에 참가한다. 클라라는 무당굿을 구경하던 중 신내림을 받아 영혼의 새로 변신해 8천년 전 한반도에 형성된 신석기 모계사회를 여행하며 온갖 환상적 체험을 하는 줄거리로 이어진다. 이 소설의 번역·출판을 감수한 임효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교수는 "8천년이란 시간을 교차하며 현대의 한국과 신석기 한반도인들의 생활상을 예리하게 파헤친 그의 통찰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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