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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⑬ 바이오 '농업 혁명' 앞장 선 경북 :90년대 이후 신품종 34종 선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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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단찰 옥수수'. 경북농업기술원이 올 초 씹는 맛이 찰져서 좋은 기존 찰옥수수에 단맛을 가미해 선보인 신품종 옥수수의 이름이다.당분이 3%에 불과한 찰옥수수에 강한 단맛이 나는 초당 옥수수의 유전인자를 넣어 당 함량을 8%로 끌어올렸다.개발에 5년이 걸렸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찰옥수수 품종보다 15% 많아 농가 소득증대의 기대주로 꼽힌다.

올해엔 '미강 작약'이란 품종도 개발했다. 약용으로만 사용해 온 작약을 꽃으로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인 작약이다.꽃이 너무 아름다워 미강(美强)으로 명명됐다.

지난해 개발된 품종으로는 겨울철에도 잘 자라 온기를 가하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 부추인 '동장군'이 손꼽힌다. 추운 날씨에서도 잘 자라 붙여진 이름이다. 동장군은 전국 40여곳에서 67종의 부추를 수집해 선발, 육성한 것이다.

영양고추시험장은 최근 경북지역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영고4호)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초는 매운 맛과 단맛의 조화가 뛰어나지만 역병 등 각종 병해에 약해 1970년대 이후 사라진 품종이었다. 또 하나 명품은 지난해 개발된 향기나는 장미다.자생찔레 등 97년부터 5백여 조합으로 인공교배해 탄생한 국산장미다.6종류는 이미 품평회에서 재배농가는 물론이고 전문가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경북농업기술원이 90년대 들어 개발한 신품종은 금오벼를 비롯, 경흑깨(참깨)·연정(의성개나리)·청수(홍화)·화랑(사과)·신라(배)·대명(복숭아) 등 모두 34종에 이른다. 해마다 평균 3∼4건에 불과하던 신품종 개발 건수가 지난해는 12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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