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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된 여인숙 화재 건물 붕괴 6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8일 오전 4시45분쯤 인천시 중구 북성동1가 경향여인숙에서 불이 나 정조명(51·중국동포)씨 등 남자 투숙객 6명이 숨지고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3명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정씨 이외에 숨진 사람들은 일정한 주거 없이 지방이나 중국에서 온 일용직 근로자들이어서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난 여인숙 건물은 지은 지 60년이 지난 노후된 2층 목조건물로 복도 폭이 70㎝ 정도로 비좁은 쪽방 구조인 데다 방범창까지 설치돼 있었고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뿐이었다.

이 때문에 전체 15개 객실(1층 8개·2층 7개) 가운데 1층에 투숙 중이던 8명은 재빨리 대피했으나 2층 투숙객 6명은 1층 천장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모두 변을 당했다.

불은 70평 규모의 여인숙을 모두 태우고 인근 상점 일부와 자동차공업사에서 수리대기 중이던 승용차 2대를 전소시킨 뒤 38분 만에 진화됐다.

인천 중부소방서 이용수(34)소방관 등 소방관 3명은 2층 객실에서 구조를 요청하던 남자 투숙객을 구출하기 위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던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부상했으며 이 투숙객은 건물더미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장기 투숙객들이 객실에서 전기난로 등을 사용해온 것으로 미뤄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10시45분쯤에는 인천시 강화읍 신문리 한일장여관에서 불이 나 투숙객 진모(21·여·서울 노원구)씨가 숨지고 朴모(21)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ved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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