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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새만금에 10년간 10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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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 소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백우석 OCI 사장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김완주 전북지사,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과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OCI는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155만㎡, 업무지역 제외)를 매입해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카본블랙·카본소재·산알칼리 공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1공구는 2008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90% 이상 매립을 마친 상태다. OCI는 이르면 10월께 2350억원에 이르는 토지 매매계약을 하고, 곧바로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부문별 투자금액은 폴리실리콘 8조5000억원 ▶카본블랙 1500억원 ▶ 카본소재 1800억원 ▶산알칼리 1700억원 ▶열병합발전소 1조원 등이다. 10조원은 생산능력 1000만t 규모의 제철소 건설 비용과 맞먹는 대규모 투자다. 현재까지 이뤄진 새만금 투자 중 최대이며 직접 고용인원이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 측은 “투자는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가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발전 소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17일 전북도청에서 투자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문동신 군산시장, 강봉균 의원, 김완주 전북지사, 백우석 OCI 사장,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0년이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지금의 연산 2만7000t 규모에서 11만t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OCI는 세계 태양광시장이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전망이 밝아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미국·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새만금이 안정적으로 대규모 부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기술 유출 위험이 적은 데다 기존의 군산 공장과 가까워 새 공장부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과 군산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1959년 무기화학 제품인 소다회 생산업체로 출발한 OCI는 카본블랙·TDI·과산화수소 등 정밀화학 분야로 진출했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는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반도체 웨이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7279여억원이며 종업원은 3800여 명에 달한다.

전라북도는 OCI가 새만금 산업단지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의 물꼬를 트고, 연관 기업의 유치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협약식에서 “글로벌 기업인 OCI가 전북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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