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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경쟁력이다] 복분자·수박이 뜬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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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복분자와 수박이 '황토 고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농산물로 떠오른 것은 시험장 덕분이다.

부안면 용산리에 있는 복분자 시험장은 국가 예산 등 26억원을 들여 1999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석.박사 연구원 4명을 포함해 6명의 직원이 육종 연구실과 가공 분석실,조직 배양실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시험장은 까다로운 식재(심어서 가꾸는 일)와 비료 주는 방법 등을 개선해 복분자 수확량을 평당 1kg에서 2kg으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의 술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스 등 음료수와 된장.고추장,국수.냉면 등으로 가공식품 영역을 확대해 복분자 시장을 크게 키울 수 있는 길을 텄다. 복분자의 강장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항산화.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기능성 물질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시험장 지도사인 박필재 박사는 "황토.해풍의 영향을 받고 자란 고창 복분자가 타지역 생산품보다 10~20% 높은 값을 받는 고소득 작물이 되면서 재배면적이 해마다 200ha이상씩 늘고 있다 "며 "당도가 높고 수확량이 많은 우량품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산면 율촌리에 있는 수박 시험장은 96년 문을 열었다. 9명의 석.박사들이 병충해 발생을 줄이고 당도를 높이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이곳에는 일년에 1000명 이상의 농민들이 찾아와 수박 재배기술을 배우고 있으며,연구진이 직접 현장에 나가 농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한다.

모든 품종에 적용할 수 있는 씨없는 수박 재배기술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민들에게 알려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산화 등 기능성 물질이 함유된 수박을 개발하는 데도 심혈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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