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02하나.서울은행FA컵]전북·수원·전남·포항 합류 프로만의 '8강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아마추어와 프로를 총망라해 국내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FA(축구협회)컵에서 프로팀들이 8강을 모조리 점령했다. 프로 10개 구단 중 탈락한 팀은 본선 1회전에서 현대 미포조선에 일격을 당한 안양 LG와 16강전에서 같은 프로팀인 전남 드래곤즈에 패한 부천 SK뿐이다.

8강전은 8일 남해와 김천에서 열리며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남해

전북 현대가 '준프로팀'상무에 힘겹게 역전승했다. 전북은 전반 14분 상무 송홍섭에게 선취골을 빼앗겼으나 전반 35분 김도훈의 페널티골에 이어 7분 뒤 K-리그 득점왕 에드밀손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보다 더욱 전북을 기쁘게 한 것은 그 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조윤환 감독과 팀 맏형 김도훈의 '화해'였다. 정규시즌 2라운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김도훈은 90분을 풀타임 소화하며 투지 넘친 플레이로 조감독에게 화답했다.

사제대결로 흥미를 모았던 수원 삼성과 서울시청의 경기에서는 수원이 가비와 산드로 두 외국인 선수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 김호 감독이 서울시청 권오손 감독에게 한 수 가르쳤다. 양 팀의 두 사령탑은 1986년 울산 현대에서 지도자(김호)와 선수(권오손)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천

프로팀끼리 맞대결한 전남 드래곤즈-부천 SK전은 전남 김도근의 왼발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반 28분 전남 찌코가 선취골을 뽑자 부천도 2분 만에 신현호의 동점골로 승부를 팽팽히 이끌었다. 그러나 전남은 34분 문전 혼전 중에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도근이 왼발슛, 결승골을 뽑아냈다.

포항 스틸러스는 마지막 남은 대학팀 아주대를 3-1로 따돌렸다. 포항은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한 메도의 폭넓은 움직임과 이동국·윤보영·코난의 릴레이골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고, 아주대는 후반 종료 직전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