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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Top "원더풀,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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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마우스 기능을 갖춘 전자펜, 통화하면서 글을 써서 보여줄 수도 있는 단말기, 접거나 말아서 운반할 수 있는 실리콘 키보드….

최근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첨단 정보기술(IT) 제품들이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이들 제품은 아이디어도 독특하지만 기존 제품보다 싸면서 성능이 좋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대부분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 전시회에서도 호평을 받음으로써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핑거시스템(www.fingersystem.com)의 '디지털펜'은 태블릿PC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글을 PC와 PDA에 입력할 수 있는 전자펜이다. 마우스가 펜 형태로 바뀐 것으로, 기존의 마우스 기능에 글자 입력 기능이 추가됐다. 책상이나 책 등 평평한 곳이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핑거시스템은 무선주파수(RF)방식, 블루투스 방식의 전자펜도 출시했다.

㈜아이컴시스템즈(www.notephone.com)가 개발한 '노트폰'은 유선전화로 음성통화만 하던 데서 벗어나 통화와 동시에 손으로 직접 쓴 글을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 회사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노트폰을 이용해 글을 화면에 쓰면 그 내용이 전화선을 통해 상대방 화면에 나타난다. 상대방도 노트폰을 전화기에 장착해야 글을 인식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음성통화만 할 때 설명하기 어려웠던 위치 등을 직접 화면에 쓰거나 그리면서 통화할 수 있다. 일반 PDA전화기가 갖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휴대용으로 쓸 수는 없으며 일반 전화기에 부착해 사용해야 한다.

더존디지털이 개발한 '마이PC게이트'(www.mypcgate.com)는 인터넷에 원격제어 및 실시간 위치추적 기술을 접목해 국내외 어디에 있는 PC도 '내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손톱깎이 크기 정도의 휴대용 하드웨어 제품이다. 인터넷에서 소정의 등록절차를 거친 뒤 이 제품을 PC의 USB포트에 꽂으면 해당 PC의 모니터에 내 PC 화면이 뜨고 마치 내 PC를 사용하듯 작업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출장 중에도 국내에 있는 내 PC로 들어가 한글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제품 자체에 전자서명 공인 인증서가 있어 사이버트레이딩이나 인터넷뱅킹을 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환타라이프(www.fantalife.co.kr)의 '환타박스'는 인터넷과 TV·오디오를 하나로 통합해 PC의 각종 콘텐츠를 고음질의 환경에서 안방의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셋톱박스다.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국내외 수십개의 채널뿐만 아니라 노래방과 주크박스 기능까지 제공한다. 홈시어터를 싸게 구현할 수 있고 리모컨을 이용해 각종 콘텐츠를 손쉽게 볼 수 있다.

PDA용 두루마리 키보드를 개발했던 플렉시스(www.flexis.co.kr)는 최근 PC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USB용 키보드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키보드는 특수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사용자가 접거나 말아서 작업하거나 운반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칠 때의 촉감도 뛰어나다고 한다. 최근 컴덱스에 출품돼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배터리 컨트롤 IC 전문 벤처기업 ㈜에스티비(www.stbchip.co.kr)의 스마트 배터리 컨트롤 IC칩 'STB-A'는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2차 전지의 잔량을 측정하고 계량화해 전지의 성능을 20∼30% 증가시켜 주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지난 8월 일본 세이코 엡슨사에서 실시한 배터리 잔량 측정 테스트에서 1.7%의 오차를 보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실리콘(Si)은 우리 말로는 규소(硅素)라고 하지요. 특이한 성질이 많아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금보다도 귀한 대접을 받아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도 실리콘의 뛰어난 전기절연성을 토대로 만들지요. 또 실리콘으로 만든 수지는 복원력이 뛰어나 구부리더라도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두루마리 키보드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인체에 해가 없어 화장품 등에도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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