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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보존 주민도 참여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학교 2학년이다. 나는 양재천을 즐겨 찾는다. 내가 초등학교 때 대치동으로 이사해 접하게 된 양재천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새마을 운동으로 양재천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러 간 적이 있다. 그때 물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코를 막아야 했다. 몇 년 뒤 어머니가 양재천이 달라졌다고 하셨다. 달라져 봤자 얼마나 달라졌겠는가 생각하며 양재천에 가봤다. 그런데 양재천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천 주변은 시민들이 운동과 자전거 타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양재천은 도곡동·대치동·개포동·일원동 사이로 흐르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멀리 갈 필요 없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후 나와 운동을 할 수 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양재천 주변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이 시대에 양재천은 주민들에게 친목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 떠올랐다. 요즘 생태계를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양재천이야말로 그런 공간이 아닐까 싶다. 친환경적인 양재천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시민들은 이를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정윤정·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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