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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사요나라" 피날레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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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독수리'최용수(29·제프 이치하라)와 '월드컵 스타'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사진)이 맞대결을 펼친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두 골과 동점골을 터뜨리며 올해 일본 프로축구(J-리그)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용수는 지난달 30일 원정경기로 벌어진 교토와의 후기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4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1-1로 맞서던 후반 1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지성도 이에 질세라 후반 26분 벼락같은 오른발 강슛을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토는 2분 뒤 마쓰이가 결승골을 넣어 3-2로 역전승했다. 최용수는 올시즌 16골로 득점랭킹 5위에 올랐다. 지난해(21골·득점 2위)에 비하면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월드컵 출전과 잦은 부상을 감안하면 이름값은 했다고 볼 수 있다.

박지성도 7골(공동 17위)·7도움(공동 1위)의 만족스런 성적을 거두고 홀가분하게 유럽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3경기 연속골을 노렸던 안정환(26·시미즈 S-펄스)은 최종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10경기 출전에 3골·2도움을 남겼다.

이들 한국인 트리오는 시즌 막판 소속팀의 순위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부리그(J2)의 윤정환(29·세레소 오사카)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올해 J2로 떨어진 세레소는 윤정환의 예리한 패스워크에 힘입어 2위를 기록, 내년 1부리그(J1)로 복귀하게 됐다.

한국인 박경호씨가 기술고문, 황보관씨가 유스팀 코치를 맡고 있는 오이타 트리니타도 J2 우승컵을 차지하며 숙원이던 J1 무대를 밟게 됐다.

올해 J-리그는 주빌로 이와타가 전·후기 리그를 석권하는 바람에 챔피언결정전 없이 끝났다. 26골로 득점왕에 오른 다카하라 나오히로(주빌로)는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선언했다.

J2에서 올라왔던 콘사돌레 삿포로는 16개팀 중 꼴찌를 기록, 다시 2부로 떨어졌으며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스테이지(전기 또는 후기)우승 기록이 있는 팀으로는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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