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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령 前검사 재판에 스포츠파 조직원 증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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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홍경령(洪景嶺)전 검사 재판에 폭력조직인 파주 스포츠파 조직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洪전검사 변호인단이 검찰에서 제출한 증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스포츠파 조직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전직 검사인 洪씨와 전·현직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관들이 피고인석에 서고, 폭력 조직원들이 증인석에 서서 검찰 관계자들을 공격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서울지검의 한 간부는 "현직 검사가 조폭을 상대로 전직 검사 및 현직 수사관들의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신문을 하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공판부는 "洪전검사 측이 폭행 및 물고문 방조 등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며 무죄를 다투고 있어 이들 조직원의 증인 출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29일 열리는 첫 공판에선 본격적인 법리 공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A4용지 2천8백장 분량인 수사기록을 27일 오후에야 법원에 넘기는 바람에 洪전검사 변호인 측이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진배 기자

allonsy@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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