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웨인 첨리 암참회장 "올 한국경제 활기 띨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웨인 첨리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신임 회장(다임러크라이슬러 한국 사장) 등 회장단은 올해 한국의 투자환경은 매력적이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외국자본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회장단은 11월 부산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외국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첨리 회장은 "APEC 회의를 전후로 GM과 AIG.GE.hp 등 내로라하는 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방한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한국경제가 지난해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관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첨리 회장은 "노 대통령의 경제정책 방향에 의구심이 없다"며 "그가 처음 당선됐을 때는 불안한 측면이 있었으나 이후 암참.유럽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 때 대화를 나눠보니 같이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맹일영(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한국지사장)부회장은 한국경제의 강점으로 ▶숙련된 기술 노동력 ▶상대적으로 싼 임금 등을 꼽으며 앞으로 상당기간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와 관련해 그는 "1970년대 한국경제는 일본과 동남아국가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sandwich crisis)'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기술은 중국에, 유연성은 일본에 앞서는 '샌드위치 기회(sandwich opportunity)'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은 회장단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장단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상황에 따라 몸집을 달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현실은 기업이 파산 직전에 이르기 전까지는 구조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