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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긍정적 한총련엔 비판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국의 대학 교수는 누구인가? 그들의 자화상을 조사한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주일(한림대, 심리학)교수는 27일 한림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박준식) 주최로 열리는 '위기의 한국대학, 현실과 대안'이라는 학술발표회에서 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의 교수사회를 인구학적 변이·생활·환경·사회의식 등 10개 주제로 나누어 살핀 것인데, 이처럼 광범위하게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교수 5백70명의 e-메일 응답을 토대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국내파''국외파'의 연구 스타일에 관한 부분이다. 국외학위 교수들은 연구에 투자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국내학위 교수들은 외부기관 자문, 방송 출연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공립대 교수들이 사립대 교수에 비해 학교 행정과 교수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은 대체로 대학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교수·학생간의 인간적 유대가 약화되고(67%) 있고, 대외 지향적인 교수들이 우대 받는(52.4%) 등 대학사회가 경쟁으로 파편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응답됐다. 교수의 사회적 지위와 대우가 하락하고 있다(64.4).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이 즐겁고(55.1%) 자율성을 갖고 있는(73.3%) 것으로 집계됐다.

교수 노조에 대해 긍정적(40.7%)이 면서도 북한('무조건 지원은 곤란하다'51.6%)과 한총련(합법화에 대해 중립 34.8%, 반대 41.7%) 등에 대해선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wjsan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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