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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투자자만이 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말들을 상상해 보자. 제 자리에서 조용히 풀을 뜯는 말이 있고, 어슬렁 어슬렁 거닐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말이 있다.

그런가 하면 서로 달리기 시합을 하듯 질주하는 말도 있다. 그런데 어떤 말이든 일단 한번 달리기를 시작하면 상당한 거리를 내달린 뒤에야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서는 게 보통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모두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주식은 별로 거래도 안되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가 하면, 어떤 주식은 조금 오르는 듯하다가도 다시 내린다.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주식도 있다.

대량거래가 받쳐주면서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는 주식은 웬만한 악재가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주식은 시장의 '핵심 주도주'로 부를 수 있다. 이렇게 상승 추세에 접어든 주식을 사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이처럼 '뛰는 말'을 타기 주저한다. 잘못 탔다간 낙상이라도 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생각되는 '뛰지 않는 말'에 쉽게 손대곤 한다.

그렇지만 뛰지 않는 주식은 그동안 크게 오르지 않아 위험부담이 작을지는 몰라도 주식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인 높은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

초원의 말도 가만히 서 있다면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쉽게 탈 수 있다.

그러나 뛰고 있는 말을 잡아타려면 어느 정도의 용기와 재주가 필요하다. 가끔은 굴러떨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훌륭한 기수가 되려면 뛰는 말을 잡아탈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자들도 상승 추세에 접어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뛰지 않는 말'을 잡아타고 뛸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과감하게 시장의 주도주에 올라타는 지혜가 요구되는 것이다.

뛰는 말을 잘 잡아타자.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용감한 투자자만이 미인 주식을 움켜잡아 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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