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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열린 마당

소문난 음식점의 불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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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 송파구에 사는 여중생이다.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석촌호수 부근에 있는 김치찌개 집에 갔다. 워낙 소문난 곳이라 그런지 무척 붐볐다. 가까스로 종업원을 불러 김치찌개를 시켰다. 엄마는 속이 불편한데도 나 때문에 동행해 한 그릇만 주문했다. 종업원은 웃긴다는 표정으로 한참이나 우리를 쳐다봤다.

몇 분 뒤 식사가 나왔다. 나는 배가 고팠기에 밥 한 공기로는 좀 부족할 것 같았다. 더 시키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한 구석에 밥통이 놓여 있고 그 위에 '반 공기는 셀프(공짜), 한 공기는 (돈 내고) 추가로 시키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밥 공기에 3분의 1 정도를 담아왔는데 아까 그 종업원이 오더니 "이거, 추가한 거다"라고 말했다. 다 먹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아까 그 종업원이 카운터의 여자와 우리 흉을 보고 있다가 우리가 다가가자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우리는 밥 한 공기 값도 더 내야 했다. 우리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아무리 TV에 소개돼 유명해진 업소라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손님을 대한다면 그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김민주.서울 송파구 방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