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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Anycall 프로농구>LG '조·조 쌍포' 아무도 못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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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허재와 데이비드 잭슨 두 외곽 선수가 펄펄 날면 TG 엑써스가 무적이듯 조성원과 조우현 쌍포가 동시에 터지는 날은 LG 세이커스도 무적이다.

LG가 21일 창원 홈에서 조·조 쌍포의 맹활약으로 삼성 썬더스를 98-76으로 대파했다. LG는 선두 TG를 한 게임 차로 따라붙는 단독 2위가 됐다.

삼성은 TG·LG의 외곽포에 2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 선두 레이스에서 일단 처졌다. 삼성은 코리아텐더 푸르미·동양 오리온스·모비스 오토몬스와 함께 공동 3위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아비 스토리가 발목 부상으로 창원에 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키 큰 선수를 막기 어렵기 때문에 LG 김태환 감독은 키 작은 조성원의 출전시간을 제한한다. 특히 서장훈이 있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조성원이 뛸 시간은 많지 않다.

하지만 스토리가 없는 삼성을 상대로 조성원과 조우현은 동시에 선발출장해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신나게 공격했다. 조성원은 전반에만 12점, 조우현은 21득점했다.

서장훈의 고군분투 속에서 삼성도 기회를 잡긴 했다. 40-51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 서장훈이 골을 넣었고 삼성의 수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두 차례 노마크 속공 레이업 찬스를 주희정과 브래드포드가 어이없이 놓치면서 서장훈이 짜증이 난듯 가슴을 쳤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났다. LG는 주로 골밑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블랙이 3점슛 2개를 넣으면서 흥이 났고, 김태환 감독은 강동희·조성원·조우현을 차례로 뺐다. LG는 2중대가 뛰었지만 3쿼터 후반 점수 차를 21점까지 벌리면서 기싸움에서도 완승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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