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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브라질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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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기온은 섭씨 5도 안팎이었으나 간간이 내리는 빗줄기에 바람마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대부분 양손에 검은 장갑을 낀 채 경기에 임했고, 특히 브라질 골키퍼 디다는 체온이 식을 것에 대비해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대표팀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른 김호곤 감독은 후반 7분 송종국을 최태욱으로 교체한 것을 시작으로 이민성을 제외한 모든 벤치 멤버를 풀가동시키며 태극 전사들의 실력을 점검했다. 김대의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했고, 종료 2분 전엔 황선홍마저 그라운드에 내보내 대표팀 은퇴경기를 멋지게 장식하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라는 미묘한 시기 때문인지 이날 평가전을 둘러싸고 세인들의 입방아가 무성했다. 축구협회가 하필 이 시기에 빅매치를 마련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느니, 이번 평가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몇십억원을 들이는 등 무리했느니 하는 얘기들이 떠돌았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오래 전에 예정됐던 경기"라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데이'에 맞춰 명문팀을 초청키로 한 것은 월드컵 직후이며, 브라질 초청도 지난 9월 일찌감치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최고의 빅매치임에도 타이틀 스폰서 없이 치러진 것과 관련, "대기업들이 한나라당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대회를 후원하겠다고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월드컵 직전인 지난 5월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때는 대기업들이 앞다퉈 후원사가 되겠다고 나섰다.

○…이날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는 일본이 0-2로 졌다. 일본은 전반을 0-0으로 잘 막았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후안 파블로 소린에게 프리킥 골을 내준 데 이어 2분 뒤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헤딩 추가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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