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마크 듀블 랑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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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듀블(41.사진) 랑콤 인터내셔널 사장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에서 근무할 때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고 소개한다.

듀블 사장은 1997년 2월에 한국 랑콤에 백화점 사업부 전무로 부임했다. 하지만 한국에 온 직후 외환 위기를 맞았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환율이 요동쳤지만 시장을 제대로 읽고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국 듀블 사장이 이끌었던 한국랑콤의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2000년 모기업인 로레알의 계열사 비오템의 전세계 CEO로 발탁됐다.

랑콤 부띠끄숍 개장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듀블 사장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캐나다.중국 북부.미국에 제품을 출시할 때 한국인들의 피부 유형과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 내에 한국 지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해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블 사장은 이달 초 한국랑콤의 현지 모델로 영화배우 이미연을 기용했다. 이 회사가 전세계 공동 모델 외에 현지 모델을 별도로 뽑은 것은 처음이다. 랑콤은 17일 세계 최대 규모의 부띠끄숍(피부관리와 화장품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멀티숍)을 서울 청담동에 열었다. 또 올해 안에 신제품 '루스르파스 필'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출시한다.

그는 "한국 시장은 전세계 지사들 중 매출이 7번째로 높다"며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기가 위축되었다고 하지만 계속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이미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성숙되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출신인 듀블 사장은 87년 로레알 그룹에 입사해 2002년 랑콤 인터내셔널 사장에 올랐다. 한국에 근무할 때 낳은 딸(4)의 이름을 '소영'이라고 지을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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