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번가 Y' 유아원이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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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번에 문제가 된 '92번가 Y' 유아원은 뉴요커들에겐 신분의 상징이다.

뉴욕에서 돈 있고 힘 있는 인사들이라면 누구나 맨해튼 92번가에 있는 이 유아원에 자녀들을 보내려고 한다. 어려서부터 상류사회의 인맥을 다져야 한다는 믿음이 명사들의 아이들을 이 유아원에 줄세우는 것이다.

한 해에 뽑는 인원은 65명이지만 3백명 넘게 지원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5대1이 넘는다. 하버드대 입학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92번가 Y유아원은 명문 유아원의 전형이다.

1874년 뉴욕의 유대계가 설립한 이 유아원은 명사들의 입맛에 꼭 맞춰져 있다. 바깥으로 연결된 두개의 회랑, 최신시설의 옥상 운동장과 최고 명문학교 출신의 잘 훈련된 교사진을 갖춰 '학습의 사원'으로까지 불린다.

한해 등록금만 1만4천4백달러(약 2천만원)다.

각종 기부금이나 잡비 등을 합하면 연 2만달러는 훌쩍 넘는다고 봐야 한다. 뉴욕주립대 등록금이 연 5천달러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정재 기자

jjy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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