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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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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연어는 매년 강원도 고성군 명파천에서부터 전남 구례군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16개 강과 하천에서 방류 및 포획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연어의 70% 이상이 양양 남대천으로 회귀하고 있다.

새끼고기는 수산진흥원 양양 내수면연구소와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대부분 생산, 연간 1천6백만마리 정도 방류한다. 일본의 연어 방류량은 연간 22억마리에 이른다.

방류된 치어는 태평양과 베링해에서 성장해 동해를 거쳐 돌아오는데, 3∼5년이 걸린다. 대략 1만8천㎞의 거리를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귀율은 미국·일본의 경우 2∼3%에 이르나 우리나라는 1.5% 정도다.

연어 산란기인 10월 11일부터 11월 말까지는 연어잡이를 금지,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양양군은 해마다 연어 회귀철에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배우자는 취지로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문화행사로 연어축제를 열어 왔다. 올해는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남대천 둔치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봐 축제를 열지 않는다.

1996년 서울·강원지역 30여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연어사랑 시민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년 4월께 비무장지대 안으로 들어가 향로봉과 금강산 사이를 흐르는 남강에 연어 새끼 10여만마리씩을 방류하고 있다.

이들에게 영향을 받아 광주·전남 연어사랑 모임도 생겨났다. 이들은 전남도·경남도와 함께 섬진강 가에서 매년 3월께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11월에는 섬진강 연어맞이 행사를 벌인다.

북한의 두만강에서 전남 장흥 탐진강까지 전국 68곳의 강과 하천에 연어가 넘치도록 하는 게 연어사랑 모임의 꿈이다. 북한도 최근 연어 부화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연어사랑 시민모임의 함광복(52·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총무는 "연어의 일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 어족보호가 중요하다"며 "연어야말로 내보내는 만큼 거둬들이고 있으므로 연어가 서식할 수 있는 더 많은 깨끗한 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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