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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高 위험도 高 그래도 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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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은행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져 세금을 떼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약간의 투자 위험이나 불편을 감수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이 있다. 위험하다고 무조건 겁먹을 게 아니라 꼼꼼히 따져 조금이라도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권한다. 저금리 시대엔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 만이 남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행 후순위채=금리가 연 6%대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매월 이자를 받을 수도 있고 만기에 한꺼번에 찾을 수도 있다. 퇴직 후 은행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월이자 지급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만기 지급식은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금리가 약간 더 높다.

단점은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중도에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은행이 망할 경우 돈을 모두 날릴 위험이 있다. 후순위란 은행이 망하면 채권자 중에서 가장 나중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많이 건실해져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가 다시 닥치지 않는 한 은행이 망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후순위채는 은행들이 기간을 정해놓고 선착순으로 팔기 때문에 아무 때나 원한다고 살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현재는 기업은행이 다음달 말까지 3천억원 한도로, 국민은행은 오는 15일까지 5천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금액은 기업은행이 1천만원 이상 10만원 단위, 국민은행이 1천만원 이상 1백만원 단위다.

◇고수익 고위험 신탁=고객이 맡긴 돈의 30% 이상을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며 원금 3천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만기는 1년 이상이고 한 사람이 하나의 통장만 가질 수 있다.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는 안된다.

이 상품은 현재 우리은행과 삼성·한국투자신탁·현투증권 등에서 팔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우리은행의 경우 10만원이며 증권사는 제한이 없다.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중도 해지를 할지 계속 맡길지 선택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14일부터 한달간 2백억원 규모의 고수익 고위험 신탁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최저 가입금액은 1백만원이며 만기는 내년 12월이다.

◇부동산투자신탁=은행이 고객의 돈을 모아 아파트·주상복합건물 등의 개발사업에 대출을 해주고 여기서 나온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예상 수익률은 연 7% 수준이다. 다만 돈을 빌려간 업체에서 부도를 낼 경우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나름대로 신중하게 대출 대상을 고르기 때문에 부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 가입 전에 대출 대상 사업의 전망이 괜찮은지를 따져보는 게 좋다.

이 상품은 자주 나오지 않는 데다 워낙 인기가 좋기 때문에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흠이다. 판매를 시작한 지 몇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거래하는 은행 지점에 부동산투자신탁을 사고 싶다고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다. 산업·국민은행이 비교적 자주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편이다.

◇국민주택 1종채권=각 증권사에서 판매하며 금리는 은행 후순위채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약간 높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어서 부도 위험이 전혀 없다. 중도 해지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단 만기 이자 지급식이어서 매월 이자를 받아 생활비에 충당할 사람들에겐 적당하지 않다. 만기는 5년이지만 과거에 발행돼 만기가 1∼2년 남은 것을 살 수도 있다. 채권 금리는 매일 조금씩 변동되며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비교적 다양한 만기의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가 1∼2년 남은 것은 연 5%대, 5년짜리는 연 6%대의 이자를 준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것은 세금우대를 받을 수도 있다.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은행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약간 더 쳐준다.

저축은행들은 수시로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데 금리가 연 7%까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6% 내외다.

신협·새마을금고와 거래하면 원금 2천만원에 대한 이자는 농어촌특별세(1.5%)만 물고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1년 만기 정기예탁금의 금리는 연 5%대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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