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6·019… 마음대로 골라 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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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F와 LG텔레콤은 11일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들이 실제 서비스 회사와는 상관없이 011·016·019 등의 식별번호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번호공동사용제(넘버풀)를 도입해 달라고 정보통신부에 공동 건의했다.

'넘버풀제'제도가 도입되면 예컨대 016 대리점에서 016 요금상품에 가입하면서도 식별번호는 011이나 019를 선택할 수 있다.

넘버풀제는 소비자가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의 전 단계 서비스다.

KTF 이경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식별번호 011이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의해 15년 동안 독점됨으로써 후발 사업자들이 식별번호 인지도 면에서 차별 대우를 받아왔다"며 "각 사업자가 30억원 정도 비용만 들이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넘버풀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통부 서광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현재 시내외 전화는 물론 이동전화에 대한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 등 대규모 유·무선 번호체계 개편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동통신 3사만의 넘버풀제를 미리 시행할 필요가 있는지는 검토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하지윤·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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