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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우화 통해 배우는 '시스템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조직원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하는 데도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시스템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현상에만 매달려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조직학습과 조직변화 이론의 전문가인 데이비드 허친스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펭귄의 우화를 통해 '시스템 사고'의 중요성과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펭귄이 살고 있는 북극의 빙산 밑에는 대합이 많다. 잠수능력이 뒤지는 펭귄은 뭍에 사는 바다코끼리와 계약을 맺었다. 깊이 잠수할 수 있는 바다코끼리가 따오는 대합을 함께 나눠 먹고, 바다코끼리는 펭귄을 해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다 코끼리는 펭귄 땅인 빙하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빙산 위에 대합은 넉넉해졌고, 소문을 들은 이웃의 펭귄과 바다코끼리가 자꾸 몰려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펭귄이 바다코끼리에 깔려 죽기 시작했다. 계산상으론 거주자 수에 비해 빙산의 면적이 아직 여유가 있는데도. 외부 컨설팅을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한동안의 혼란 끝에 원인을 찾아냈다. 아뿔싸, 늘어난 거주자 때문에 빙산이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시스템 내의 모든 행위는 두 가지 기본 과정을 따른다. 강화 과정과 균형화 과정이다. 그러나 모든 강화 과정은 한계를 안고 있다.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성장을 막는 균형화 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빙산이 가라앉는다는 사실, 즉 균형화 과정을 인식함으로써 펭귄은 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 책은 학습조직론의 개념을 은유적인 이야기로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학습 우화 시리즈'중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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