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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패밀리 카드로 1위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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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젠 업계 1위에 도전하겠습니다. "

이달 초 할인점 업계 3위에서 2위로 도약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사진) 사장.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액 2위이던 롯데마트를 앞질렀다. 삼성과 영국 테스코가 합작한 지 3년6개월 만이다.

李사장은 "성장 기반이 완성된 만큼 2005년까지 점포를 58개로 늘리고 1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홈플러스 패밀리 카드'를 선보여 3백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플러스 패밀리 카드를 7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일제히 출시한다"며 "업계 1위 도약을 위한 비장의 카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안에 홈플러스 패밀리 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소매금융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소액 대출과 주택 대출 등 두세 가지만 취급하다가 장기적으로 보험을 포함해 10개 상품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한다.

홈플러스 패밀리 카드는 구매 금액 1천원당 5점씩 포인트가 쌓여 포인트 적립비율(0.5%)이 이마트(0.1%) 등에 비해 훨씬 높다. 현금이나 카드·상품권 등 결제수단에 상관없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현금(쿠폰)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최저적립금액을 40만원으로 다른 할인점보다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李사장은 "2005년 3백만명의 고객에게 5백억원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플러스의 급성장에 대해선 "철저한 현지화와 지역 내 1번점을 추구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점포 수만 보면 홈플러스(20개)가 이마트·롯데마트·까르푸에 이어 4위지만 효율성이 1위인 점포가 많은 게 강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할인점=가치점'을 표방한다. 할인점이 비용을 줄여 물건을 싸게 사는 곳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의 소비 둔화 조짐은 걱정거리다.

李사장은 "지난 9월 이후 매출 신장세가 꺾였다"며 "매장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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