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에프로직 어음 50억 또 지급보류 요청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는 알에프로직 납품 사기 사건과 관련, 50억원 규모의 어음이 오는 14일 돌아올 예정이지만 피사취부도(은행에 보증금을 예치하고 지급 보류를 요청하는 것)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CK는 지난달 말 알에프 관련 어음 1백55억원을 피사취부도 처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알에프로직 관련 어음을 보유한 중소 정보기술(IT) 장비·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SBCK 관계자는 5일 "각 어음의 알에프로직 납품 사기 사건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14일 돌아오는 50억원 가량의 어음은 모두 피사취부도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SBCK의 피해는 총 3백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BCK가 피사취부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음 3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IT 장비업체 자네트시스템 관계자는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초 SBCK에 대한 소송까지 검토했으나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SBCK와 대화를 통해 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피사취부도 처리된 SBCK 어음 50억원 가량을 보유한 한국 하이네트 측은 "SBCK 측이 거래 사실에 대한 세밀한 파악 없이 일괄적으로 피사취부도 처리해 정상적인 거래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조속히 파악,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이호준 마케팅 팀장은 "사건 발생 후 영업활동에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주가도 계속 하한가를 기록, 1천6백원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