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반도체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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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4일 증시에선 반도체주들이 신바람을 냈다.

삼성전자는 7.77%(2만6천5백원) 오른 36만7천5백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이 소속된 전기·전자업종지수(거래소시장)는 7.59% 올랐다.

D램 가격 상승, 미국 반도체주 상승, 반도체 매출 증가 등 각종 호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이날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현재 2백56메가 DDR는 지난 주말보다 0.9% 오른 8.8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2백56메가 SD램도 2.5% 오른 2.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1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 오른 313.04를 기록, 300선을 회복했다. 이에 앞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3백69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하이닉스가 PC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연구원은 "반도체 제품이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고 있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조만간 납품공급 가격을 10% 올릴 것"이라며 "이럴 경우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D램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분기 반도체 경기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PC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경기는 바닥권에서 헤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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