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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 앞을 피해갈 수 없다 … 40년간 대구 유행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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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대구 멋쟁이는 대백 간다.”

1969년 개점한 대구백화점(사진)이 동성로의 랜드마크로 꼽혔다. 다른 도시에선 새로운 랜드마크가 계속 등장하는 데 비해 대구에선 40년이 넘은 대구백화점이 랜드마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강점은 수십 년간 대구의 유행을 이끌어온 동성로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25만~5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동성로의 중앙통인 동성로 2가 한복판에 본점이 위치하고 있다.

개점 당시 지상 9층, 지하 1층이었던 대구백화점 본점은 동성로 일대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였다. 덕분에 자연스레 약속장소로도 각광받았다. 그 뒤 고객이 늘면서 증·개축을 계속한 결과 현재 본점은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로 커졌다. 연면적은 2만9100여㎡(8825평). 93년에는 인근 중구 대봉동에 연면적 8만7440㎡(2만6497평) 규모의 대백프라자를 열었다. 두 곳을 합친 지난해 매출은 4865억원.

대구백화점 측은 “매장 자체는 서울 지역의 대규모 백화점보다 좁지만 동성로의 중앙에 있어 동성로를 지나는 사람은 대백 앞을 피해 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또 한 지역에서 40년 넘게 영업해 온 만큼 단골손님이 많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2004년 4903억원이었던 매출은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근에 롯데와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잇따라 점포를 내거나 낼 계획이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백화점은 2002년부터 신세계백화점과 경영제휴를 맺고 제품 매입 등에서 도움을 받아왔지만, 신세계백화점이 직·간접적으로 대구지역 직접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 회사 박영순 홍보팀장은 “영캐주얼 등은 대형 백화점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단골손님이 주로 찾는 명품은 최근에도 경쟁 백화점들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대구 지역 최고의 지역 백화점으로서 고소득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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