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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장 이제부터 시작 中서 120억원 공사 계약 앞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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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18년간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에 전념해 온 국보디자인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자고 나면 건설회사가 몇개씩 부도나는 상황에서 공사 발주처가 시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삼다 보니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이 회사에 공사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국보디자인은 지금도 무차입 경영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업이란 한마디로 말해 건물의 골조를 뺀 나머지 내부공사를 담당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과 강원랜드 카지노·신라호텔·갤러리아 백화점·타워팰리스·피자헛 매장 등의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국보디자인 직원들의 손끝으로 이뤄졌다. 국보디자인은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황창연(黃昌淵·48·사진) 국보디자인 사장을 만나 인테리어 디자인업의 전망과 회사 전략 등을 들었다.

-국내에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는 몇 개나 되나.

"비공식 업체까지 합쳐 4천개가 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절반 정도를 디자인의 기획·설계·시공감리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위 소수 기업이 수주하고 있다. 국보디자인은 실내 건축업 도급순위로 6위, 전문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3년 전까지만 해도 3%를 밑돌았는데 갑자기 뛰어서 올해는 10%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갑자기 사정이 바뀐 이유가 있나.

"최근 1백억원 이상의 대규모 공사를 많이 수주했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공사는 일부러 자제하고 있다. 작은 공사를 여럿 하는 것보다 큰 공사를 하나 하면 기본 경비가 절약돼 수익성은 그만큼 올라간다."

-인테리어 디자인업의 시장 전망은.

"이 분야는 국민소득 증가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좋은 집을 가꾸려는 욕구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신규 건축물과 함께 리모델링 수요도 급신장할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지은 빌딩과 아파트들이 많은데 지금이 리모델링이 시작되는 시기다. 2005년에는 13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리모델링 실적이 지난해부터 1백% 이상 성장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던데.

"1백20억원짜리 공사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금 회수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을 생각이다. 중국 시장은 30조원 규모인 데다 그쪽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없어 우리의 진출이 꼭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지 두달 만에 거래소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는데.

"등록 직후 주가가 계속 빠져 자사주 매입, 20% 배당 등 주가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 리모델링 수혜주에서도 소외됐다. 결국 거래소 이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발표하기 전날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나와 증권 당국에 정면 도전하는 것처럼 비춰졌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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