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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서 대선후보 모의 기자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단순한 미사여구보다는 실질적인 정책을 밝혀주세요. "

"후보께서는 실추된 리더십을 회복시킬 방안을 갖고 있습니까. "

31일 이화여대 포스코관.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회창·노무현·정몽준·권영길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선 후보들은 취재진의 쉴새없는 질문 공세에 연신 땀을 훔쳤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었다. 이 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가 '미디어 페스티벌' 행사로 기획한 모의 기자회견이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선후보와 취재진 역할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눈빛과 태도는 실제 기자회견 못지 않았다. '병역비리 의혹'(이회창), '당 내분'(노무현), '현대상선 4천억 지원설'(정몽준) 등 각 후보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대선후보'들은 회견 순서를 가지고 다투거나 상대 회견 중간에 끼어드는 등 우스꽝스런 모습이었지만 당선 후의 비전과 포부를 자신감있는 어조로 밝히기도 했다.

행사 기획자 홍지윤(20·언론홍보영상학부 2)씨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대학생들이 대선 후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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