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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힘들지만 IT 미래 밝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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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재 정보기술(IT)산업은 침체해 있지만 보다 새롭고 편리하며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가 있는 만큼 미래는 밝습니다."

'비즈니스계의 철의 여인''월 스트리트의 연인(戀人)'으로 불리는 미국 휼렛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48·사진) 회장이 3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CEO포럼·벤처기업협회 초청으로 강연회를 했다.

피오리나 회장이 이날 특히 강조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변화 대처 능력이었다. 그는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리더는 장기와 단기 경영계획의 균형을 이룰 줄 알아야 한다"며 "최근 미국 기업들이 회계 부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단기적인 성과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합병 이후 외형이 커졌을 뿐 아니라 내적으로 더욱 강해졌다"며 "내년 봄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피오리나 회장은 성공을 바라는 한국 여성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실제로 더 많은 것을 이룬다"며 "확고한 기준과 열정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 등 국내외 기업인 6백여명이 참석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강연에 앞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을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피오리나 회장은 1998∼2001년 4년 연속으로 포천지에 의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 1위로 선정됐으며, 99년 hp회장에 선임됐다.

글=염태정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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