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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50세' 조훈현 51승으로 다승 1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노장' 조훈현9단이 젊은 강자들을 따돌리고 '다승 1위'에 올라섰다.

꾸준히 3, 4위권에서 맴돌던 조9단은 최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승수를 쌓은 끝에 간발의 차로 선두로 나선 것이다.

조9단의 현재 전적은 51승17패로 승률도 75%나 된다.

그러나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박영훈3단(50승)이 1승 차로 뒤쫓고 있고 48승의 이세돌3단도 막판 역전을 노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조9단과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16세 신예강자 송태곤3단은 현재 47승11패로 다승랭킹에선 공동4위이고 승률에선 당당 1위(80%)에 올라있다.

박카스배는 지난달 28일 결승3번기 1국을 치렀는데 격렬한 접전 끝에 조9단이 1백66수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송3단도 전투에 능한 기사지만 조9단의 현란한 '흔들기'에 그만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송3단과 함께 이창호9단과 최철한4단도 47승으로 공동4위. 한동안 1위를 질주하던 최철한4단은 근래 아쉬운 역전패를 많이 당한 끝에 순위가 밀리고 말았다.

다승 순위와 승률 순위를 보면 조훈현·이창호·이세돌과 함께 박영훈·송태곤 두 10대 기사가 정상권에 올라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바로 이들 신예강호들 때문에 올해의 다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인데 그 속에서 희끗희끗한 머리를 나부끼며 분전하는 조9단의 모습은 참으로 이채롭다.

조9단은 지난 3주 동안 울산에서 삼성화재배를 치른 뒤 곧장 중국으로 가 농심신라면배를 참관했고 다시 서울로 와 박카스배 결승전을 둔 다음 현재는 LG배 8강전 때문에 부산에 가 있다.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50의 나이로는 벅찬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는데 이 속에서도 다승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기적에 가깝다는 얘기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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