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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묻힌 벙커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모래에 파묻혀 얼굴만 살짝 내밀고 있는 속칭 '에그 프라이' 벙커샷의 경우 아마추어 골퍼들은 십중팔구 샷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 포기 상태로 벙커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공이 벙커에 박혀 있는 경우의 벙커샷은 걱정하는 것 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이때는 '벙커에서는 무조건 샌드웨지를 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클럽이 모래를 미끄러지듯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지워야 합니다. 오히려 '모래를 판다'는 느낌이 필요합니다.

사진 A를 봅시다.

왼쪽은 공이 모래 위에 살짝 올려져 있을 때 클럽의 바운스를 이용해 벙커를 탈출하는 일반적인 벙커샷의 어드레스입니다. 즉 클럽헤드의 리딩에지 부분으로 처리하지 않고 공을 바운스를 이용해 짧고 높이 띄우는 것이지요.

오른쪽처럼 공이 묻혀 있을 경우에는 샌드웨지 대신 피칭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래를 판다는 느낌으로 공을 처리하려면 로프트의 각도가 더 세워져 있는 클럽이 낫습니다. 피칭웨지는 바운스가 작고 리딩에지가 더 날카롭기 때문에 공을 모래에서 탈출시키기가 더 용이합니다.

사진 B는 백스윙 모습입니다.

백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처럼 아크가 매우 작아 보입니다. 스윙을 이끌고 있는 왼팔을 보면 낮게 올라가 있지만 코킹은 완성돼 있습니다. 몸의 정렬선은 목표방향과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백스윙은 짧고 가파르게 하고, 다운스윙은 빠르고 강하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진 C를 보면 클럽의 로프트가 상당히 세워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클럽을 쥐는 그립의 힘은 강해야 합니다. 강한 그립을 잡게 되면 스윙이 작아도 힘차고 정교한 다운스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이 벙커에 박혀 있을 때는 기본적인 벙커샷 방법 대신 앞에서 설명한 대로 샷을 해보세요. 이처럼 쉽게 벙커를 탈출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ericchunpga@yahoo.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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