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값 첫 공시] 고급주택 거래 찬바람 불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단독주택 가격이 공시됨에 따라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단독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상당수 단독주택의 경우 취득.보유단계의 세금이 모두 늘어나 투자 이점이 줄기 때문이다.


<그래픽 크게보기>


김종필 세무사는 "등록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4월 말부터 공시된 가격에 따라 취득.등록세를 매기면 세 부담이 지금보다 많게는 배 이상 늘어나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값이 잘 오르지 않는데 보유세가 늘어나면 팔려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에선 세금이 많이 늘어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서초구 방배동.강남구 삼성동 일대 고급 단독주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지방의 소형 단독주택도 보유세 부담은 줄지만 취득.등록세는 늘어나 이번 조치가 호재가 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단독주택은 환금성이 낮아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조치로 단독주택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3.6% 떨어져 아파트(-0.6%)보다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려온 서울 뉴타운.재개발 구역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인스랜드컨설팅 권순형 부장은 "취득.보유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허름한 단독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았으나 앞으로 투자 수요가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