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入城' 성공한 NHN 이해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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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닥 등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이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야지요."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NHN의 이해진 사장은 30일 인터뷰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업체인 한게임이 합병해 탄생한 NHN은 벤처 침체기에도 탄탄한 영업실적을 보이며 주목받아 왔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매출 4백89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백14억원, 1백67억원이다.

30일 NHN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4만9천2백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3천6백60억원으로 코스닥 업체 중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李사장과의 일문일답.

-공모자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

"4백50억원 정도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그동안 축적한 현금만으로도 국내에서 추진 중인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따라서 신규자금은 해외, 특히 일본 시장 공략에 쓸 계획이다. 일본에서 막 초고속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게다가 일본 네티즌들은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한국보다 적다."

-구체적인 일본 시장 공략 계획은.

"한달에 절반 가량은 일본에 가 있을 생각이다. 일본 네이버는 하루 페이지뷰가 3백만명에 이른다. 카드·보드게임 등을 서비스 중인 웹게임도 동시 접속자 수가 1만명 정도다. 내년 정도면 눈에 띄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일본지사 직원은 40명 정도인데 대폭 늘릴 생각이다. 게임은 일본인들이 선호할 만한 종류를 골라 서비스하고, 검색은 프리미엄 서비스에 치중할 계획이다."

-공모가(2만2천원)의 배 이상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그동안 장래성에 의심을 가졌던 인터넷 기업의 실제 수익성을 투자자들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흐름이 단기간의 거품으로 끝나지 않고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평가해 주는 분위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코스닥 등록으로 어떤 혜택을 예상하나.

"지금도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당장 신규 투자자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브랜드 신뢰도가 올라갔고 새로운 업체와 신주 발행 등의 형식으로 다른 기업과 제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혜택이라고 본다."

-앞으로 보강할 사업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쪽을 강화할 생각이다. 주문형 동영상(VOD)서비스를 보강할 계획이고, 지금은 검색과 정보 위주인 네이버도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대하는 쪽으로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20∼30명의 직원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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