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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발案 어떻게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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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가 그동안 하나씩 내놓았던 개발안을 묶어 지난 28일 '시정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뚝섬지역에 35만평의 녹지공원을 만드는 등 권역별로 대규모 공원을 만들고 청계천을 2005년 말까지 복원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강북지역에 '뉴 타운' 세 곳을 개발하기로 했다. 강남지역에 집중됐던 개발의 축을 강북지역으로 옮겨 강남·북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교통·환경 등 다른 문제들이 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서울시의 균형 개발 밑그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중앙일보 인터넷 조인스닷컴(www. joins. com)에서 들여다봤다.

ID 'copypk'는 "이명박 시장이 의욕적으로 균형 개발 계획을 내놓았지만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국토개발계획과 어긋나서는 안되므로 차기 정부 출범 후에 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의 강남 개발처럼 빈터에 도로를 내고 산 깎아 집 짓는 시절이 아니다"며 "특히 청계천 복원은 여론을 수렴하는 등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청계천 복원에 따른 교통문제를 걱정했다.'bemercy'는 "청계천 복원과 도심 녹지 조성 등 굵직한 개발 계획은 당연히 교통대책과 맞물려 추진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공감할 만한 교통 대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chdooho'는 "청계 고가도로가 사라지게 되면 도심을 관통하는 교통은 더 혼잡하게 될 게 뻔하다"고 했다.

박영석씨는 "도로 등 도시 기반 시설이 열악한 강북지역에 거점 몇 곳만 개발한다고 해서 '뉴 타운'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강북지역 집값만 부추기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천리안'이라는 네티즌도 "인위적인 개발에 투기적인 세력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빽빽한 건물 숲에 살고 있는 탓에 녹지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bsgil''amyk38'등은 "지금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숨이 막혀 시민들이 잠시라도 쉴 자연이 꼭 필요하다"며 "이제는 마구잡이식 개발보다 자연 친화적인 녹지를 많이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뚝섬지역 개발과 관련해 'doman007'는 "기존 계획을 바꾼 점은 걸리지만 초고층 건물 대신 녹지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유흥시설이 가득찬 놀이동산이 아닌 산책이 가능한 수목원 같은 곳으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hyunjoonyoo'는 李시장에게 "건설사 CEO 출신답게 사업을 박력있게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다만 일관성 있는 개발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ID '2116'은 시정 계획에 대체로 찬성하면서 교통난에 대해서는 "대기업 본사 등을 시 외곽으로 분산해 도심에 차량들이 몰리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장기적 해법을 제시했다.

김동선 기자

kdenis@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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