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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3만권 전문매장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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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대형 서점의 만화코너 중 최대 규모의 전문매장이 등장한다.

2000년 9월 을지서적을 인수한 온&오프라인 서적유통법인 리브로(대표 진영희)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해온 을지서적 매장 새 단장 작업을 끝내고 11월 1일 '북스 리브로 을지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연다.

새 모습으로 단장된 1천3백여평의 매장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코믹 스테이션'이라 명명된 만화전문코너. 1백평의 매장에 3만권에 달하는 만화책들이 서가를 채운다.

지금까지 대형서점 내 만화 전문매장은 영풍문고가 30평 1만5천권으로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번 것은 그 두 배 규모가 되는 셈이다.

만화 전문서점 중에서는 총건평 1백10평에 10만권의 국내외 만화책을 보유한 한양문고가 최고로 꼽히고 있다.

진사장은 만화 코너를 확장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우선 출판만화가 갖고 있는 시장성이다.

"기존의 대원CI·서울문화사·학산출판사 등 만화전문 출판사는 물론 문학과지성·문학동네·김영사·바다출판사 등 전문출판사들도 교양 만화 및 작품성 있는 만화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추세"라는 진사장은 "현재 만화출판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만화의 영향력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판단, 오히려 이 기회를 활용해 만화전문 대형서점으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모회사인 시공사가 만화잡지 및 단행본을 꾸준히 만들어 오고 있다는 든든한 뒷배경도 한몫했다.

만화 코너에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 애니카페와 캐릭터 숍, 애니메이션 비디오 및 DVD코너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12월 1일부터는 온라인(www.libro.co.kr)을 통해서도 만화 코너를 본격적으로 운용할 예정.

진사장은 "현재 홍대 앞 미술전문서점인 아티누스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술·만화·어린이라는 테마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로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을지점을 비롯해 애경점·분당점·화정점 등 8개의 북스 리브로 중대형 매장을 갖고 있으며 내년 1월 중 수원 민자역 사 내에 1천2백평 규모로 수원점을 열 예정이다.

리브로의 공격적 마케팅이 만화대여점의 확산으로 "만화는 빌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일반 대중의 인식을 깨고 침체된 만화시장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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