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양지에서 치료받자 <4·끝>:정신질환 이렇게 극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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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재활 사례 1=대학을 졸업하고 큰 회사에 취업까지 했던 K(40·남)씨. 그에게 정신질환이라는 병마가 덮친 것은 직장 연수교육을 받던 1987년이었다. 이후 10여년을 그는 우주에 관한 망상과 환각에 사로잡혀 입·퇴원을 반복했다. 한때는 몸이 경직돼 대소변도 못가리고 어머니 수발에 의존했을 정도. 그가 재활의 희망을 갖게 된 것은 98년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약 복용과 재활프로그램으로 호전을 보인 그는 퇴원 후에도 외래환자 모임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에 대처하는 기술을 습득했다.

현재 그는 대구 서구 정신보건센터 주간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같은 회원과 결혼까지 했다. 현재는 새 직장으로 옮겨 기술을 배우고 있다. 정신질환자 취업 자조모임인 일바라기 회장도 겸하고 있다.

◇재활 사례 2=S(30·여)씨는 의료진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 직업재활에 성공한 사례. 22세 때 발병한 그녀는 한때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 16회나 전기충격 치료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수출기업의 어엿한 직장인이다.

그녀가 이렇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재활에 성공한 것은 부산 금정구 정신보건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이 힘이 됐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그녀를 위해 간호사가 함께 근무를 하며 환자가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 것. 현재의 직장도 처음 1주일간 간호사가 환자와 동반,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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