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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국서 아파트 5만8천여가구 분양 용인·고양에 시선집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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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4면

11월은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어느 때보다 많아 분양풍년을 맞게 됐다. 주택 업체들이 내년 분양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주택업계에선 내달 경기도에서 4만6천여가구, 지방에서 1만2천여가구 등 총 5만8천여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 상반기보다 1.5∼2배나 되는 물량이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고양 가좌지구, 남양주 평내·호평지구 등 인기지역이 많다.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는 11월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경기도에서 나오는 아파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용인 동백택지개발지구다. 면적이 인근 죽전지구와 맞먹는 1백만평 규모의 매머드급인 이곳에서는 아파트·빌라·단독주택 등 모두 1만6천여가구가 공급된다. 11월말 실시될 분양에는 한라건설 등 10개 업체가 참여해 7천여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18평초과∼25.7평이하가 43%, 25.7평초과가 41%를 각각 차지한다.

택지개발지구 규모가 20만평이 넘어 공급물량의 30%는 용인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우선 주어지고 나머지는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동백지구 주변 중리의 월드건설과 현대건설의 죽전7차도 동백지구에 못지 않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도권 서북부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많은 고양시 가좌지구(6천여가구)에서도 업체들이 분양몰이에 나선다.

지난 6월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기반시설공사 문제로 사업승인이 지연돼 분양일정이 늦춰졌다.30∼50평형대의 중대형이 많은 게 특징이다.사리현동에서도 동문건설이 9백47가구를 분양한다.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남양주시 평내지구에선 금호건설과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이 분양행진을 계속한다. 역시 투기과열지구인 화성시 태안지구에서도 대우건설·주택공사·고려산업개발 등이 5천∼6천가구(임대포함)를 내놓는다.

이들 지역은 전매차익을 노리는 가수요가 많이 줄어들어 청약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실거주 목적이라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김포시 사우동에서는 대림산업이 32∼43평형 1천2백72가구를 내놓아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린벨트가 많아 주거환경이 좋다고 평가받는 하남시 덕풍동에서도 LG건설이 9백20가구를 내놓는다.

지방에선 아파트 분양이 활발한 원주시의 무실지구에서 요진산업이 8백49가구를 공급한다.

경부고속전철 역세권으로 각광받고 있는 천안시에서도 대림산업이 43∼62평형 3백96가구를 내놓는다.

대전에서는 한화건설이 대덕 과학산업단지 공동주택지 1블록에서 20∼30평형대 7백60가구룰 분양한다.

대전시 북단, 신탄진 남서쪽에 위치한 1백28만평의 대단위 계획도시여서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11월은 수도권에서 인기지역 아파트 공급이 많아 분양열기가 서울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며 "청약통장 소지자들은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청약사업팀 관계자는 "동백·가좌지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청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기자

w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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