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휴양소 기름 유출 美8군 과실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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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용산구 미8군 종교휴양소 인접 아파트 주차장 기름 오염 사건에 대해 주한미군이 과실을 인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환경부·미군측과 함께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용산구 한남2동 남산맨션 내 주차장으로 유출된 기름은 인근 종교휴양소의 송유관이 낡아 등유 등이 흘러나온 것임을 미군측이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시민단체 녹색연합이 지난 16일 기름 유출 사실을 제기한 이후 주한미군은 오염된 토양을 채취, 검사한 결과 유류성분이 현재 종교휴양소 막사에서 난방용으로 사용 중인 등유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름유출로 아파트 주차장에는 길이 20m 정도의 기름띠가 형성돼 악취가 진동했으며 토양 오염으로 인근 나무가 고사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름 유출 확인 직후 기름탱크 밸브를 잠그고 흡수패드를 이용해 더 이상의 유출을 막았다'고 밝혀왔다. 주한미군 공병대 대니얼 윌슨 대령은 "앞으로 환경부·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오염 피해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필규 기자

phil9@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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