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아들 정의선씨 현대카드서 수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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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외아들인 의선(32·사진)씨가 지난 8월부터 현대카드 전무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자동차 전무인 의선씨가 현대카드 전무까지 겸한 것은 재무·금융 분야의 경험을 쌓음으로써 본격적인 후계 수업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21일 "의선씨가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의 전무 자격으로 지난 8월부터 일하고 있으며 여의도의 현대카드 사옥에 가끔 다녀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그룹이 3세 경영인으로 육성 중인 의선씨에게 제조업(자동차)과 더불어 재무·금융 분야를 익히도록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카드에는 현대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꼽히며 그룹 종합기획실 부사장·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이계안씨가 회장으로 있다.

의선씨는 1999년에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지난 3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으며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서울 태평로의 신동아화재 빌딩 13층에서 일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鄭전무가 자동차와 관련한 신기술 사업팀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카드 관련 업무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鄭전무는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렌터카 전문업체인 AVIS와 제휴해 22일부터 시작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 서비스'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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