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용품 홈쇼핑이 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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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홈쇼핑을 통해 자동차용품을 싸게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홈쇼핑 TV를 통한 홍보 효과를 노리고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내놓는 납품업체들도 많다.

LG홈쇼핑·CJ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자동차 시트와 1백만원이 넘는 내비게이션 등 10여 종류의 자동차용품을 팔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제품을 직접 배달해 설치까지 해주면서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업체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진아통산 김진형 사장은 "홈쇼핑에 나오면 인지도가 높아져 일반용품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 파급효과가 크다"며 "홈쇼핑에서 팔 때는 마진 없이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고 밝혔다.

일반용품 매장 등 시중에서 10만원에 판매되는 인조가죽 시트의 경우 홈쇼핑에서 30% 정도 싼 7만원에 판다. 최근에는 1백만원을 넘는 고가형 자동차용품의 인기도 늘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용품은 자동차 시트나 저가형 카오디오 정도였으나 최근 내비게이션 등 고가품도 잘 팔리고 있다"며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팔고 싶다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홈쇼핑은 시중에서 1백50만원에 팔리고 있는 대동오토사운드 내비게이션(TV 겸용 7인치)을 1백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무이자 10개월 할부로 팔기 때문에 50만원의 할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부터 내비게이션을 팔고 있는 CJ홈쇼핑의 경우 시간당 매출액이 4억5천만원으로 상반기(3억원)보다 50% 늘어났다.

내년에 출범할 ㈜자동차TV가 홈쇼핑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업체들 간의 경쟁이 가열돼 자동차용품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상품전략연구소 하나B&S의 이학만 소장은 "내비게이션처럼 조작이 어려운 제품을 쇼핑 도우미들이 시연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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