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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455명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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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은 12일 45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26명▶전무 69명▶상무 124명▶상무보 236명이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를 지난해(80명)보다 15명이 많은 95명으로 늘렸다.

또 이번 승진자 중 직급 연한을 채우지 않고 조기 승진한 '발탁' 경우도 82명이나 돼 연공서열보다 실적과 능력이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임을 보여줬다. 특히 전무 승진 69명 중 절반 가까운 34명이 발탁 승진됐다.

이번 인사로 40대 임원 비율이 60%(769명)에서 68%(963명)로 늘어났으며, 임원들의 평균연령도 48.3세에서 47.5세로 젊어졌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 후보층을 두텁게 해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직과 해외부문 인사의 우대도 두드려졌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기술직이 승진자의 40.9%(186명)를 차지했으며, 해외 부문에서도 94명이나 승진했다. '이건희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 T100 모델에 이어 '벤츠폰'이라 불리는 E700 모델을 개발한 삼성전자 윤지홍 전무, 해외 휴대전화 시장 개척에서 성과를 올린 정인철 전무, 500만 화소 카메라폰 개발에 공을 세운 김희덕 상무보 등이 승진 연한을 2년이나 앞당겨 발탁됐다.

외국인 사원 중에는 삼성전자 미국현지법인 메모리 마케팅.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42)이 임원으로 선임돼 4년 연속 외국인 임원이 배출됐다. 2002년 외국인 최초로 본사 정규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38) 상무보도 3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또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윤심(41) 단장이 상무보로 발탁한 것을 비롯, 신규임원 3명과 기존임원 3명 등 총 6명의 여성이 이번에 승진했다. 이로써 삼성 내 여성임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건희 회장 가족 중에는 맏딸 이부진(35.호텔신라)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고, 둘째딸 이서현(32.제일모직)씨는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 상무의 남편인 임우재(36.삼성전자 미주본사 소속)씨도 삼성전기 상무보로 승진했다. 그러나 2003년 승진한 장남 이재용(37.삼성전자) 상무는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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