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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인근선 잠수함 잡는 훈련 … 백령도선 K-9 자주포 대규모 해상 포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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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한국군 단독의 서해 3군 합동 해상기동훈련이 5일부터 닷새간 실시된다. 군은 이번 훈련에 해군과 육군·공군·해병대 병력 4500여 명과 함정 20여 척, 항공기 50여 대를 투입한다. 김경식(해군 소장)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부장은 “이번 훈련은 적 잠수함에 의한 도발과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도발 등 모든 유형별에 대한 맞춤식 격멸작전 훈련”이라며 “적의 비대칭 도발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우리 군의 합동성·통합성·동시성에 기초한 합동작전 능력과 즉응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이틀째인 6일부터 3박4일 동안은 하루에 거의 24시간 동안 훈련을 실시하는 등 실전처럼 진행된다.

훈련에는 해군에서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1만4000t)을 비롯해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1800t·1200t급 잠수함, 호위함과 초계함, 유도탄 고속함, 고속정 등 함정 20여 척과 대잠 헬기(링스), 해상초계기(P3-C)가 참가한다. 공군에선 KF-16 전투기 20여 대가 참가해 근접 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육군은 서해안 서산 인근의 육상에서 대침투 방어훈련을 전개하고, 해병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지역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 인근에서 K-9자주포와 155㎜·105㎜포를 동원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다. 전북 어청도 서방 해상과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북방 및 남방 해상에서도 함포·수중사격이 진행된다.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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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소장은 “우리 해역에서 실시하는 정당한 방어훈련인 만큼 이에 대해 시비를 거는 자체가 일종의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서해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는 언제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3일 이번 훈련에 대해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며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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