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만리장성 80km구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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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사라졌던 만리장성 80㎞가 발견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회족(回族·중국의 북부 내륙 지방에 사는 소수민족)의 자치구인 닝샤(寧夏)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만리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부분은 회족 자치구 수도인 인촨(銀川)에서 40㎞ 정도 떨어진 허란(賀蘭)산의 남쪽 기슭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장성을 따라 3 곳의 파수대도 함께 확인됐다. 장성과 파수대는 지금까지 거대한 모래 폭풍이 만들어낸 언덕에 덮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는데, 최근 장성을 따라가며 탐사한 문화재 전문가들에 의해 발굴됐다.

이 지역에 장성이 만들어진 것은 중국 고대 전국시대인 기원전 5세기부터 3세기 사이인데, 이번에 발견된 장성은 1531년부터 1540년 사이에 재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부분은 높이 7m, 바닥의 폭 6.5m. 장성의 평균 높이 3.5m, 폭 4.5m 보다 규모가 훨씬 큰 것이다. 중국 대륙의 왕조 입장에서 볼 때 이 지역은 북쪽 야만족의 침입을 막아내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모래 폭풍 등으로 환경의 변화가 심해 성벽의 규모도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병상 기자

ob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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