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휩쓴 가운데 왕년의 우리 과학영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1965∼85년 서울 소재 4개 상위권 대학 이공계에 수석입학했던 68명(이민·사망 25명 제외)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한국과학기술원 이군현·충남대 김언주 교수팀이 얼마 전 태국에서 열린 아태지역 영재학회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이들 중 42명(62%)이 박사가 됐고, 현 직업도 교수(27명)·연구원(7명) 등 연구개발 분야가 절반이다.
연구활동도 일본 과학자 못지않게 활발했다. 교수·연구원으로 있는 34명의 SCI 게재 학술지 발표 논문실적(89∼98년) 분석 결과 1인당 매년 3.6편꼴이었다.
논문당 피인용 횟수도 4.3회로 국내 학자들의 평균치(1.63회)를 한참 웃돌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경제적 만족도는 낮다는 것.
생애만족도(4점 척도)를 물었더니 ▶직업(3.62)▶가족관계(3.61)▶자녀성취(3.43) 순으로 응답했다. 경제적 성취(2.92)는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 열악한 환경임을 보여줬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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