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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식 아이스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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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무언가 시원한 것을 먹고 싶다. 물이나 기능성 음료처럼 흔한 것 말고 색다른 것은 없을까. 아이스바나 아이스크림이 우선 떠오르지만 설탕·유지방이 많아 살찔 걱정이 앞선다.

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콜드퓨전 푸드'사는 바로 '시원하고 몸에도 좋은 것'에 착안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천연 과일주스에다 각종 영양소를 첨가해 얼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영양식 아이스바'(Frozen juice Bar)다.

첨가된 성분은 단백질 11g과 각종 비타민, 크롬·마그네슘 등 미네랄이다. 바나나·사과 등 천연 과즙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량의 당분과 탄수화물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지만 전체 열량은 개당 1백50칼로리를 넘지 않는다.

"격렬한 운동을 한 뒤에는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켜주는 단백질의 섭취가 중요하다. 물론 시중에는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스낵이나 쿠키같은 기능성 식품이 있지만 다들 맛이 없다. 나는 사이클·수상스키를 즐기는 운동광인데 늘 이런 점이 불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원한 아이스바에다 단백질을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 사장 콜린 매든(30)이 밝힌 창업의 변이다.

옥스퍼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캘리포니아 지역 투자금융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2년간의 창업준비를 거쳐 2000년 3월 로스앤젤레스에 정식으로 회사를 차렸다. 집안이 시애틀에서 대대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해 온 덕에 부친으로부터 아이스바의 맛과 향을 제대로 낼 수 있는 비법도 전수받았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단백질도 몸에 쉽게 흡수되는 유군(乳群)종류로 골랐고, 특허도 이내 받아놓았다. 최초 마케팅은 각종 스포츠 행사를 후원하는 데서 시작했다.

그는 "힘들어서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이스바를 건네주면 손사래를 치다가도 포장지에 인쇄된 성분 표시를 본 후에는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성들이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다이어트식품으로 자리잡는 예상 밖의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3백만달러.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내년엔 1천만달러가 매출목표다. 그동안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현재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와 스폰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매든 사장은 "유명 미식축구 선수들이 아이스바를 먹는 모습이 TV에 한번 나간다면 아마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내수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숨을 좀 돌린 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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