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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이 주가하락 부채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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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종합주가지수가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겨온 630이 무너지며 지난 주말보다 23.52포인트 떨어진 627.40까지 밀렸다. 미국 증시의 급락 소식에 투자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 1천5백억원어치가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거래량은 6억5백89만주로 아주 저조했고 거래대금은 1조5천2백48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하한가 5개를 비롯, 무려 6백61개 종목이 떨어진 반면 상승종목은 1백45개에 그쳤다. 특히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국민은행이 7% 하락하고 조흥은행도 8% 떨어지는 등 은행업종의 하락폭이 6.21%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도 3% 떨어지며 30만원선이 다시 무너졌고 남해화학에서 분할돼 7일 새로 상장된 휴켐스를 포함, 5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면 대구 쿼터 효과로 5일째 상한가를 이어간 대림수산과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인식된 동양물산 등 1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사후 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가능성이 부각된 현대약품(3.64%)과 동해 가스전에 파이프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휴스틸(1.75%)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지난 주말보다 1.22포인트 하락한 46.80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와 해외 증시의 급락 소식에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1억6천1백27만주와 3천7백79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주 후반 급등했던 SBS가 7% 넘게 하락한 가운데 강원랜드·엔씨소프트·기업은행·LG홈쇼핑 등이 3∼5%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6백8개 종목이 하락했고 이중 24개 종목을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4분기 BSI 전망치 등 긍정적인 인터넷 관련 지표들이 발표된데 힘입어 다음과 인터파크 등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고 조아제약·벤트리·제일바이오·파일약품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제약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테라와 브라질 복표사업 관련 계약을 체결한 피코소프트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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