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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몰려 온다… 쇼핑가 즐거운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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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1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8층 겨울 코트 행사장에는 200여 명이 몰렸다. 점원이 패딩 점퍼 20여 벌을 박스에서 꺼내자 소비자들은 앞다퉈 손을 뻗었다. 이 매장을 찾은 손정현(37.서울 신정동)씨는 "이번 주 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뒤늦게 쇼핑에 나섰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이선대 과장은 "요즘에는 물량이 달려 점포별로 겨울 옷을 나눠 주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용품이 뒤늦게 잘 팔리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모피.내복 등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까지 늘고 있다. 난방기나 패딩 점퍼 등 일부 방한 용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추위가 일찍 물러날 거라는 기상예보를 믿고 생산량을 줄였던 일부 의류 업체들은 다시 봉제라인을 돌리기 시작했다.

◆때늦은 추위 특수=지난 7일부터 일제히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들은 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의 세일 3일간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19% 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이 이 기간 중 수도권 12개 점포에서 판 모피 매출은 지난해보다 110% 증가했다. 장갑과 여성 캐주얼 의류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현대백화점은 올 첫 세일 기간 중 모피와 속옷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팔았다.

롯데백화점은 16일까지 머플러.장갑 등을 1만~2만5000원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신세계 백화점은 14일까지 모피 할인 행사를 열고, 현대백화점도 16일까지 코트.패딩 점퍼.겨울용 스포츠 의류 등을 50%까지 할인한다.

◆날씨 마케팅에 사활=평균 낮기온 차이가 10도 이상 벌어질 정도로 날씨가 변덕을 부리자 유통업체의 겨울 판촉 전략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내 인트라넷 초기 화면에 날씨 정보를 게재한다. 이 백화점은 또 기온이 이례적으로 춥거나 더울 경우 '타임 서비스'와 같은 게릴라형 세일도 한다. 이는 날씨에 따라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물건을 싸게 파는 행사다.

뉴코아백화점은 매일 기상 정보를 취합해 정기 세일 기간 및 기획 행사 일정, 세일 기간 등을 정한다. 롯데백화점은 매주 초 열리는 마케팅 회의에서 기온과 강수량 등 지난해와 올해 기상 정보를 비교해 상품을 구성하고 행사 날짜를 고른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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