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백스·양키스 "잔치는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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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붉은 10월(Red October)'.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먼저 샴페인을 터뜨렸다. '홍관조' 카디널스와 '붉은 천사' 에인절스가 6일(한국시간)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그 상대였던 뉴욕 양키스를 격파하고 리그 챔피언전에 진출했다.

카디널스는 홈그라운드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백스와의 3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 3전 전승으로 10일 오전 9시 시작하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7전4선승제)에 선착했다. 궁지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 출전한 김병현(23·다이아몬드백스)은 3-4로 뒤진 8회말 등판, 2안타·3볼넷·2실점하며 부진했다. 김병현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제구력이 흔들렸고, 구위도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자신에게 동점 홈런을 빼앗았던 티노 마르티네스의 투수 앞 땅볼을 2루에 던져 선행 주자를 잡는 과감한 수비를 펼쳐 한숨을 돌렸다. 이어 1사 1루에서 에드거 렌테리아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카디널스의 '찬스맨' 미구엘 카이로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한점을 내준 뒤 고의 사구로 만든 2사 1,2루에서 다시 안타를 내주고 추가점을 빼앗겼다. 김병현은 마지막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으나 3점차로 뒤진 다이아몬드백스가 마지막 9회에 뒤집기를 시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병현은 "전체적으로 팀 분위가 가라앉으면서 나도 상태가 나빴다.첫번째 안타는 잡히는 줄 알았다. 일단 미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귀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에인절스도 홈인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4차전에서 1-2로 뒤진 5회말 8득점하는 기적을 연출하며 9-5로 이겨 최근 4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양키스 제국'을 무너뜨렸다. 디비전 시리즈 3승(1패)을 모두 역전승으로 따낸 에인절스는 1961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0-2로 꺾어 2승1패로 앞섰고, 미네소타 트윈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11-2로 눌러 양팀 모두 2승2패가 됐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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