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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변탁 부회장 "핸드백 24일 아닌 21일 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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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MBC 보도국장과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진행자인 신강균 차장 등이 건설업체 태영에서 술접대와 명품 핸드백을 받은 시점은 그간 알려진 지난해 12월 24일이 아닌 21일로 확인됐다.

핸드백을 건넨 당사자인 변탁 태영 부회장은 10일 해명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송년 모임은 지난해 12월 21일 이뤄졌으며, 사흘 뒤인 24일 신강균 차장이 직접 핸드백 두 개(강성주 보도국장 것과 함께)를 돌려줬다는 것. 홈페이지에 '양심 고백' 글을 띄워 파문을 일으킨 이상호 기자의 핸드백은 우편으로 그 이후 도착했다고 한다. 변 부회장은 "문경중 후배인 강성주 보도국장의 '자랑스러운 문중인상(聞中人賞)'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연말연시라 경동고 후배인 신 차장까지 합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BC는 10일 임원회의를 열고 '이긍희 사장의 대국민 사과'를 검토키로 했다. MBC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부장.국장급 고위 간부 상당수도 대국민 사과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MBC 창사 이래 사장의 사과문 발표는 한 번도 없었다.

임원회의는 또 '신강균의…'을 폐지하고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확정했다. MBC 측은 "진행자와 타이틀은 물론 프로그램 구성까지 모두 바꿀 계획"이라며 "그러나 매체 비평 기능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영 시점은 23일께로 잡고 있다. MBC는 이어 신경민 부국장을 보도국장 직무대행에 임명하고, 강성주 보도국장과 신강균 차장에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11일엔 노조.회사 측 각 3인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한다. MBC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MBC 감사실도 강도 높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우선 이날 오후 파문의 진원지인 이상호 기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이 기자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다. 감사실 관계자는 "관련자들을 최대한 빨리 접촉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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